라멘 81번옥 : 점보라면 도전기


이태원에 있는 라멘81번옥입니다. 여기저기서 이야기 듣다가 드디어 가게 되었습니다. 가게 도착 시간은 대략 5시 5분... 아마 오후 영업시간 첫 손님이었을 겁니다.

무얼 먹을까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엄청나게 배가 고팠던 관계로 챠슈면에 곱배기를 먹을까 하다가 실패해도 2만원, 성공하면 공짜! 인 이벤트 라멘인 점보 라멘을 시켰습니다. 사실 곱배기까지 하면 만원이 훌쩍 넘어버리는 가격은 조금 부담됩니다. 하카다분코의 추가 사리 500원은 참 착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점보라멘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뒤를 쳐다봤더니 역대 도전성공자 사진이 쭈~욱 붙어 있었습니다. 최단기록 9분... 과연 인간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9분 성공자의 사진은 없더군요. 아는 사람 이름이 있길래 깜짝 놀랐더니 동명이인이라서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여자분들도 있어 다시 놀랐습니다. 형제 도전자들의 사진도 있고... 면을 삶아서 물을 빼는 걸 잠깐 봤는데 그걸 4번 하시니 약간 걱정이 되긴 되더군요. 이윽고 나온 점보라멘... 이야기와 사진으로만 보던 것과는 위용이 틀리더군요. 압도적인 볼륨감...

20분의 타이머가 돌기 시작하고 도전에 들어갔습니다. 먹기 거북한 재료는 없었으므로 일단 챠슈를 하나 먹었습니다. 큼지막한데다 도톰하고 부드럽긴 했지만 뭔가 모자르다고 할까요. 고기맛이 조금 빠진 것 같았습니다. 돼지냄새도 조금 나고요. 작지만 양념이 잘 배긴 하카다분코의 챠슈 쪽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젓가락질 시작! 10분 정도에 면을 다 해치우고 났더니 혓바닥도 살짝 데인 것 같고 슬슬 배가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대접을 보니 국물의 바다... 이때부터는 페이스 조절을 시작해서 국물을 마시다 쉬고 마시다 쉬고 주인 아저씨 나오셔서 쳐다볼 때마다 한번씩 씨익 웃어주고 했습니다. 거의 바닥에 남은 면부스러기와 열 숟가락 정도 되는 국물을 남겨놓고는 정말 어렵더군요. 그래서 1차 봉인 해제!(허리띠를 풀렀습니다...)를 외치고 숟가락으로 떠먹다가 분노의 역류가 치밀어 오르길래 다시 숨을 돌리고 2차 봉인 해제!(바지 단추도 풀렀습니다...)을 한 다음에 눈 딱감고 다 마셔 버렸습니다.

다 마시고 났더니 오메데또~를 외쳐 주시며 박수를 치시더군요. 시계를 봤더니 대략 3분 정도 남았습니다. 빈 대접을 들고 사진도 한 장 찍고 11월달 최초의 성공자란 이야기도 들었답니다. 먹고 났더니 엄청나게 힘들더군요. 오는 내내 출렁이는 위를 통제하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허겁지겁 먹다보니 정작 중요한 맛은 음미를 못했네요. 하하하. 그래도 꽤 괜찮은 품질의 라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번엔 느긋하게 먹어봐야겠어요.

자료사진은 초보라이더님의 블로그에서 빌렸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일본라멘도 맛있다

by roam | 2005/11/30 14:54 | 면!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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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오and마유오빠 at 2005/11/30 15:12
....OTL. 저거 어떻게 먹으라고--;;;;;; 먹는 형이 신기해염--;
Commented by roam at 2005/11/30 15:22
다 먹고나니 위장에 피가 몰려서 어질어질 하더라 ㅡㅡ
Commented by 하쓰미블루 at 2005/12/01 13:40
대..대단하십니다;; 짝짝짝!!!
Commented by 홍시 at 2007/08/07 15:16
안녕하세요 ㅋㅋ
점보라멘도전하고픈 여성유저(?)입니다ㅋㅋ
함께할파티원(?)들을 구하기 위해
포스팅에첨부된점보라멘-_-;;사진을제글에첨부하고싶은데요;
사진에찍힌사진사분과출처는지우지않겠어요 ㅋㅋ
그나저나 성공 축하드려요!!ㅋㅋ
Commented by 홍시 at 2007/08/07 15:27
위에 홍시가 저랍니다 :-)!
급하게 댓글다느라 생가을 못했다능.....ㅠㅜ;
사진첨부함께 글올린곳은 물파스닷컴 80게입니다^0^;
열쇠수색자님의 이글루에서 퍼온것도 밝히고 출처박힌 사진그대로 사용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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